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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30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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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influences | 2006/07/30 19:27
2006/07/30 19:27 2006/07/30 19:27

after "Stretching journey show" @ 20:30 lady fish popcorn hall : Pixies과 일견 비슷하게도 들렸지만 이 밴드의 spirit은 더 공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냄새를 피우고, 훨씬 부드럽게 들린다. 요컨대, Pixies나 Tortoise, 가끔 섬세한 멜로디는 Sea and cake와 쪼오끔 비슷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그리고 객관적으로 과학적으로 아주 좋았다. 어떤 면에서 올스타밴드인데, 윤성씨와 아마추어증폭기씨가 기타를 연주하고, 3호선 버터플라이의 김남일씨가 드럼을, 백재중씨가 베이스를 치고 모두가 성대로 목소리를 내는 체제이다. 아, 멋있게도 누군가 '잘났다!'라는 추임새를 넣었던 게 기억난다.

after "Number one corean" @ 21:00 lady fish popcorn hall : 이 스카-펑크 밴드는 이태원 '나나'나 dgbd, 스컹크헬 등지에서 파티 중심의 신나는 공연을 하던 밴드인데 사진만 보고 공연을 실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여기서는 촛불을 킨 테이블에 양반다리로 앉아 관람하는 분위기였다. 나로서는 썬글래스를 끼고 있었기 떄문에 한편 좋았다. 4 관악기와 1드럼셋, 1기타 6명의 젊은 남자들로 이루어진 밴드로 근영이가 트럼펫을 불고 아주 재밌는 포즈를 과시해서 너무 행복하게 웃었다. 사람들의 웃음이 어두운 지하홀을 순간순간 밝혔다. 곡목들이 아주 좋은데, '죽을 때까지 키스해줘요''불타는 가슴에 휘발유를''아프리칸 선'같은 것들이다. 윤호와의 느린 대화도 지속되었다.


after watching 'Monster' @ 10:45 CGV6 : 붉은기와 붓기의 눈으로 많이 자폐적인 행동을 하였다. 친구 jh는 내가 이제껏 살면서 겪은 중 가장 굉장한 순위권의 참을성을 보여주었다. 한번도 눈을 마주칠 수 없었는데도, 심지어 커피숍 테이블에 드러누웠는데도 참아주었다. 착한지고..괴물은 괴물같은 남한국에 대한 재미있는 풍자였다.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나라' 서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정, 분노, 웃김, 한심한, 사랑, 용기를 구체적인 행동의 집합으로 보여준 것같다.

18세기에 씌여진 현대소설: The life and opinions of tristram shandy,gentleman vol.1을 접할 수 있었다.
바로 요양을 위해 찾아온 도봉 분화 정보 센터에서. 여기는 2005년에 지어진 곳으로 완전히 숲속에 3개층 높이의 천정이 오늘처럼 비개인 일요일 햇빛을 받아들이는 곳으로 회원증이 없으면 당일 디카로 사진을 찍어주고 포샵하여 회원증을 만들어주는 곳. 근처에는 매미가 귀청을 먹먹하게 만드는 외계적인 합창을 해주는 숲과 웅장한 아파트 단지가 있어 책에 집중이 절로 된다. 브루고뉴 숲이 연상될 정도로 숲 속에 위치한 교외의 도서관이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각 문장마다 집중하게 만들더니 3권이 되자 급격히 그 유머에 지쳐 집중도를 떨어뜨리게 만들어 잠깐 쉬어주고자 이것을 읽으려고 한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것도 냉소의 고전격이었다. 더군다나 그 썰렁함이 현대의 유머와 비견될만하여 18세기에 씌여진 현대소설이라고 씌여있다.
서문은 이렇다. 당시의 재상에게 헌정하는 글이라고 한다.
각하.
자신이 헌정하는 작품에 대해 이처럼 절망을 느끼는 가엾은 헌정자도 없을 것이니, 그 까닭을 말씀드리자면 이 작품을 이 나라 한 귀퉁이 외딴 초가집에서, 병약한 육신의 질병과 그외 인생의 해악을 웃음으로 이겨보려 애쓰며 저술했기 때문인데, 우리가 미소를 짓거나-더욱이 소리내어 웃을 때마다 보잘것없는 삶의 단편에 무엇인가 더한다는 강한 신념때문입니다.
각하께서 시골에 가실 때 이 책을 가지고 가신다면-(책은 스스로를 보호해야하므로-선생님의 보호가 필요하기 떄문은 아닙니다만)-제게는 큰 영광이 될 것이며, 혹시 이 책이 선생님을 미소짓게 했다는 소식을 듣는다거나, 한순간의 고통이라도 잊게 했다는 생각만 해도 저는 일국의 재상 못지않게 행복할 것이며,-지면을 통해 접했거나, 풍문으로 아는 어떤 재상보다 (한분만 제외하고는)아주 행복할 것입니다.
각하,
(각하께 무엇을 덧붙이겠습니까)
훌륭하신 각하,
당신의 행복을 비는,
참으로 보잘 것없는 백성,
저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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