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자기 반영
끄적/influences | 2007/05/07 00:19
2007/05/07 00:19 2007/05/07 00:19
그러구선 날씨도 좋고 꼭 여름에 버밍엄 어늬 언덕에 올라와있는 것같은 기분으로 -희한하게 피아노 건반거리는 부드럽고 듣기 좋은 음악으로 차있고 의자도 있었다. 음악이 사실 잘 들리지는 않았었다. 이렇게 약해졌을 때(어쩌면 강해졌을 때?) 누군가와 술도 마실 수 있고 기다릴 수도 있다는 점과 좋은 날씨에 감사했다. 개같은 날의 오후는 항상 청명한 것같다. 환상적인 석양과 뒤이어 찾아오는 푸른 바다같은 공기는 배트맨의 밤을 예고하면서 자신에게 충실하기는 개뿔! 너는 정말 아무것도 아닐지도 몰라! 누구도 너하고 또 관계는 없어! 그렇게 배타적으로 굴면서 너 자신하고나 좀 대화를 해봐! 하는 메시지도 준다. 어쩄든..
아직은 책 읽으며 정신못차리고 흠뻑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요샌 돈 키호테를 보면서 아우 정말 그렇다고 박장대소하고 한편 중간중간 소설 속의 소설을 깨는 글에 신선함을 느끼면서 막 보고 있었다. 그러다 오늘 '자기 반영의 영화와 문학'이란 책을 읽게 됐다. 쇼핑을 만드는 사람들인가 하는 영화를 보다가 아니 다 아는 얘길 뭘 저리 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뛰어 나와버렸다. 여름의 독일 사무실들은 얼마나 쾌적하고 가구들이 쿨한가 하는 점이 인상깊었다. 그러고 온 게 아까워 산 책이 이것인데 여기 돈키호테 인용이 많아서 고르게 됐다. 대충 영화나 문학 속에 드러난 인물과 상황들에 대한 작가의 자기반영성에 대한 여러 예들과 그때 사용된 극에서 한발짝 벗어나 극을 해석하는 메타언어의 등장에 초점을 맞추어 얘기하는 것같다. 세르반테스, 보르헤스의 무지 허구적이어서 환상적이고 마치 공연하는 가수가 쓴 가발처럼 이것은 실제가 아니고 공연, 관객 너의 삶 그리고 공연, 이점에 대한 인식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실에 가까워지는 길임 이런 걸 주장하는 듯하다.

"영화와 문학을 세계를 향한 창으로 간주하는 우리의 관습적 사고는 대단히 뿌리 깊다. 이 책은 이러한 모사론적 인식에 대한 대안 역할을 수행해온 자기반영적 전통을 파헤친다. 창 자체에 주목함으로써 예술의 구성 매커니즘을 드러내는 이 전총은 현대의 영화와 문학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자기 잔영성이 단순한 형식의 유희를 넘어 쾌락의 정치학을 도출하는 데 봉사해야함을 역설한다."

는 말이 뒷표지에 있는데, 도대체 이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너머'라는 것은 정말 애매하기 짝이 없다. 예술이 현실의 쓰고 단 진실보다도 너머에 있는 무엇을 도출한다는 것인지. 그 쾌락의 정치학이라는 말장난같은 말이 구체적으로 공감을 얻고 논리성이나마 얻으려면 수집된 허상의 수가 많고 열리 해박하던지, 뭔가 현실의 묘를 파악해서 겉돌지 않게 일상을 찌르던지 해줘야할 것같은데 이 책은 전자 쪽이다. 수많은 영화와 영화감독들의 장면과 말이 이어진다.

어쨌든 주제는 흥미롭다. 식인주의, 카니발, 모더니즘에 관한 장이 있었다.

"식인주의는 저개발 국가 국민들에 의해 채택되는전형적인 소비양식이다......전통적으로 지배적인, 그리고 보수적인 사회계급들은 권력 구조에 대한그들의 통제력을 지속시켜나간다. 그래서 우리는 식인주의를재발견하게 된다......현재의 노동관계, 그리고 사람들 간의 관계-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경제적인-는 근본적으로 여전히 식인적이다. 그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생산품의 소비를 통해 혹은 보다 더 직접적으로 - 성관계에서처럼-다른 사람들은 '먹는다'단지 식인주의는 스스로를 제도화시키고 교묘하게 위장시켜 놓았을 뿐이다....한편, 국가는자신의 국민들을 게걸스럽게 먹어 삼킨다. <<마쿠나이마>>는.... 브라질에 의해 잡아먹힌한 브라질 인의 이야기이다." <<마쿠나이마>> 서문

"인간 정신의 모든 발명들 가운데 나를 가장 감명시키는 것은 식인주의이다. 도덕적인 문제를 떠나서 식인주의가 만들어내는 상징군, 그리고 식인주의의 실천에 함축되어 있는 심리적 창의성으로 인해, 식인주의는 종교사가에게 있어서의 고딕 성당만큼이나 복합적이고, 조화스러우며,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소재가 된다." <<영토>> 서문
---
아 그런데 사마귀같이 나는 주변의 사람에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쌓고 있다가는 흉기를 휘두르며 상처를 주고 만다. 가진 사랑이 너무 부족하다. 항상 애정결핍에 시달리며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다가 세월은 다 보내어 주섬주섬 받아들인 건 다 넝마같이 돼버리고 유통기한이 지나고 손때가 꼬질해지긴 했지만 미완이고 아무 데도 쓸데가 없고 아무도 공감할 수가 없게 된다 

트랙백0 | 댓글0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acillys.com/trackback/633

[로그인][오픈아이디란?]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1451][1452][1453][1454][1455][1456][1457][1458][1459] ... [1963] [NEXT]
관리자  |   글쓰기
BLOG main image
..
전체 (1963)
끄적 (396)
딩가 (108)
phot (148)
모바일로그 (1)
멋있는 사람 (30)
발 킬머와 운동 (36)
아주 오랫만에.. (33)
모르겠는 건 넘기다 (73)
오랫만에.. (24)


rss
 
 
 
위치로그 : 태그 : 방명록 : 관리자
acilly’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com / Designed by acilly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