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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끄적/influences |
2007/07/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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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떼고 포떼고 훌렁하게 빈 장기판에
져가는 장기를 끝도 안내고 계속 두는 기분이다
이기고 싶지도 않고
끝내고 싶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썰렁허니
나이들수록 감정의 폭이 넓어져서 이거 성숙했다고 해야하나
어떤 영화속에서보다 깊게 오래 우울해 빠져있고
어떤 정신나간 카니발에서보다 흥분해서 기쁨에 날뛸 수가 있다
하필 지금은 너무나 슬프다
돈을 많이 벌지만 많이 써야하고
아는 사람이 많지만 모두 바쁘다
곁에서 내 쓰잘데기 없는 마음을 돌봐준다거나 음악의 신기함과 즐거움을 찾아 헤맨다거나
아기같은 눈으로 옆에 앉아있어줄 참을성있는 사람은 아무래도 없는 것같다
내가 좋아하는 또라이..같던 미운오리새끼들은 거기서 벗어나 백조가 됐거나
정말 회복할 수 없게 기운이 다 빠져있다
20대 중반이 지나간다
몇년 후면 30
40
50
이해해줄 친구들이 과연 그렇게 소중한 사람들일지
아직은 한편 그 약한 마음들을 감당하기 겁나고
한편 공허함에 신물이 나 애타게 그리운 마음으로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가장 가까운 사람은 가장 멀고
그 모순때문에 뒤틀어진 마음에는 누구 한사람 제격이질 않다
이런 시간 경복궁역에서 한잔하기에
아 그게 그렇게 어려운가!
일단 이 시간 경복궁역..에서 몸들도 다 멀고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이 동네를 소중히 여길 사람도 없으며 이해해준대도 여기까지 낼 출근하는데 와주지도 못할 거다
술마시는 습관도 없는데
갑자기 이게 무슨 생각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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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illy
2007/07/19 21:20
2007/07/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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