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악한 반쪽과 오로지 선한 반쪽으로 나뉜 자작을 통해 냉정하고 잔혹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또 현실의 고통을 잊기위해 무분별한 쾌락만 추구하는 문둥이들, 종교윤리만을 강조하며 집단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위그노들, 자신이 만드는 도구가 살인에 사용될 것을 알면서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장인, 의사이면서도 비과학적인 현상에 모몰두하고 몸을 사리며 환자를 안보는 의사, 순진무구한 화자 등 신체는온전하지만 어딘사 불안정한 인물들을 통해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존재이며, 그 불완전한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임을 역설한다고 대충 하는 해석이 있다.
파멜라와의 이야기가 재미있는데, 모든 생명체를 괴롭히고 못되고 잔인하면서도 똑똑한 악한 반쪽도 파멜라를 어느날 사랑하(는 것같다고 믿게 되)고 나름의 방법으로 메시지를 주고 만난다. 악한 반쪽은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해서. 그는 파멜라를 그냥 완전히 가지고 가둬놓기만을 원할 뿐이다. 파멜라는 괴롭힘을 당하다 죽은 동물들처럼 자기도 그렇게 될까봐 두려움에 떨며 도망간다.
또 선한 반쪽이 어느날 나타나 파멜라와 만나게 되지만 선한 반쪽도 파멜라의 사랑을 얻지 못한다. 선한 반쪽은 예수님과 다름없이 불쌍한 사람을 돕고, 위로와 격려로 범죄를 막는 선한 반쪽이지만 음악과 방탕으로 감정을 발산해야만 하는 문둥이 신세를 이해하지 못했고 위그노의 시장거래를 이해하지 못했다. 너무나 이상적이고 비인간적 덕성때문에 결국 또 사람들의 사회에 들어가지 못한다.
파멜라의 꾀로 어쩄든 갑자기 결투를 하던 두 반쪽은 피를 흘리며 합쳐지고 갑자기 해피 엔딩이 되었다. 끝문장은 너무 웃기기도 하다. 화자인 반쪽 자작의 조카는 '그러나 이미 배는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고, 나는 여기 이곳, 의무와 도깨비불만이 가득 찬 우리들의 세계에 남아있다'고 했다.
오늘 진짜 이것저것 했네..
하지만 난 악은 아무래도 싫은 것같다. 악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겠다. 선이라고 꼭 지각과 재치가 없는 것이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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